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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전 한 장: 끝까지 가는 프로젝트의 다섯 가지 항목

한 문장 정의, 화면 스케치, 저장할 것, 안 만들 것, 완성 기준까지 종이 한 장으로 정리하는 방법과 그것을 그대로 AI에게 전달하는 예시입니다.

Vibeollio 팀-

만들기 전에 한 시간만 쓰면 달라지는 것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AI에게 말해서 만들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며칠 뒤 만들다 만 폴더만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에 방향이 흔들렸거나, 만들다 보니 원래 뭘 하려던 건지 흐려졌기 때문입니다.

이걸 막는 데는 거창한 기획서가 필요 없습니다. 종이 한 장 분량이면 충분합니다. 대신 다섯 가지가 들어가야 합니다.

1. 한 문장으로 쓰기

무엇을 만드는지 한 문장으로 못 쓰면 아직 정리가 안 된 것입니다. 형식은 이렇습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예를 들어 "혼자 자취하는 사람이 장 보기 전에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요.

한 문장이 나오면 나중에 기능을 추가할지 말지 판단하는 기준이 생깁니다. 이 문장에 안 들어가는 기능은 지금 안 만들어도 되는 것입니다.

2. 화면을 손으로 그려보기

종이에 네모를 그리고 안에 뭐가 들어갈지 적어보세요. 잘 그릴 필요 없습니다. 글씨로 "여기 목록", "여기 추가 버튼"이라고 써도 됩니다.

이걸 하면 화면이 몇 개인지가 저절로 정해집니다. 그리다 보면 "아, 상세 화면도 필요하네" 같은 게 보입니다. 머리로만 생각할 때는 안 보이던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 그림을 AI에게 설명하면 요청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3. 무엇이 저장되어야 하는지 적기

앱을 껐다가 다시 켰을 때 남아 있어야 하는 것들의 목록입니다.

냉장고 관리 앱이라면 이런 식입니다.

  • 재료 이름
  • 수량
  • 유통기한
  • 넣은 날짜

이 목록이 나중에 그대로 데이터 구조가 됩니다. 여기서 빠뜨리면 나중에 추가하기 번거로워지니, 지금 5분 더 생각해보는 게 이득입니다.

반대로 저장할 필요 없는 것도 구분해두세요. 화면에 잠깐 보이기만 하면 되는 것은 저장 대상이 아닙니다.

4. 안 만들 것 정하기

가장 중요한데 가장 안 하는 단계입니다.

떠오르는 기능을 다 적은 다음, 이번에 안 만들 것에 줄을 그으세요. 지우는 게 아니라 "나중에" 칸으로 옮기는 겁니다.

냉장고 앱이라면 이런 것들이 나중 칸으로 갑니다. 바코드 스캔, 레시피 추천, 가족과 공유, 알림 기능, 통계.

처음에 만들 것은 "재료를 추가하고, 목록으로 보고, 지우는 것"뿐이어도 됩니다. 이게 돌아가야 나머지가 의미가 있습니다.

5. 완성 기준 정하기

"이것까지 되면 일단 완성"이라고 선을 그어두세요.

선이 없으면 계속 붙이게 되고, 계속 붙이면 끝이 안 납니다. 그러다 지칩니다. 반대로 선이 있으면 거기서 한 번 멈추고 공개할 수 있습니다.

기준은 이런 식이면 충분합니다.

재료를 추가하고 목록에서 볼 수 있고, 껐다 켜도 남아 있으면 완성. 디자인은 그다음.

이걸 AI에게 그대로 주면 된다

다섯 가지를 적었다면 그대로 붙여넣으면 됩니다.

이런 걸 만들고 싶어.

한 줄 설명: 혼자 자취하는 사람이 장 보기 전에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는 앱
화면: 하나. 위에 추가 입력칸, 아래에 재료 목록
저장할 것: 재료 이름, 수량, 유통기한
안 만들 것: 바코드 스캔, 레시피 추천, 공유, 알림
휴대폰에서 쓸 거야

이 조건으로 만들어줘. 여기 없는 기능은 넣지 마.

마지막 문장이 중요합니다. 이게 없으면 AI가 친절하게 이것저것 더 넣습니다.

기획서를 이렇게 간단히 써도 되나요?

개인 프로젝트라면 충분합니다. 이 문서의 목적은 남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내가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형식을 갖추느라 시간을 쓰면 정작 만들 기운이 남지 않습니다. 만들다가 생각이 바뀌면 그때 고치면 됩니다.

만들다 보니 다른 게 더 좋아 보이면 어떡하죠?

흔한 일입니다. 이때 바로 방향을 틀지 말고, 떠오른 걸 "나중에" 칸에 적어두고 원래 것부터 완성 기준까지 끝내보세요. 하나라도 끝내본 경험이 다음 프로젝트의 속도를 크게 바꿉니다. 끝내지 못한 폴더만 쌓이는 게 가장 안 좋은 패턴입니다.

아이디어가 이미 있는 서비스와 비슷하면요?

상관없습니다. 개인 프로젝트의 목적은 시장에서 이기는 게 아니라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게다가 "나에게 딱 맞는 작은 버전"은 큰 서비스가 채워주지 않는 자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면 오히려 참고 자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정리한 만큼 빨라진다

이 한 장을 쓰는 데 한 시간이 안 걸립니다. 그런데 이걸 안 쓰면 만드는 데 며칠을 더 씁니다. 방향이 흔들릴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완성 기준까지 도달했다면 Vibeollio에 프로젝트 등록해서 공개해보세요. "나중에" 칸에 적어둔 것 중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는, 실제로 써본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만들기 전 한 장: 끝까지 가는 프로젝트의 다섯 가지 항목 | Vibeollio